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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옛지명,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음식, 지금 가기 좋은 여행지

by j190425 2025. 8. 17.

거제 와현해수욕장 사진

거제도는 오늘날 아름다운 해안과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땅의 이름 하나하나에는 잊히기 쉬운 옛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거제'라는 지명 자체의 변천사부터, 주요 지역의 옛 명칭과 그 유래까지 — 이름 속에 담긴 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거제라는 섬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조용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제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향토음식 3가지 – 회, 생선구이, 된장국을 중심으로, 음식에 담긴 이야기와 지역성까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거제에서 꼭 가봐야 할 자연 중심의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바다, 숲길,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러 보면, ‘지금 이 순간의 거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다시 보는 거제 옛지명 (전통, 유래, 역사)

지금은 누구나 ‘거제’라고 부르지만, 이 이름이 정착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삼국시대에는 탐라, 변한, 금관가야 등과 교류하던 전략적 해상지였으며, 삼국사기에는 지금의 거제 지역을 가리켜 ‘거열현(居烈縣)’이라 부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거제(巨濟)’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신라 경덕왕(757년) 때의 지방 행정 개편 시기입니다. 당시 신라는 중국식 한자 명칭을 각지에 적용하며 ‘거제군(巨濟郡)’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죠. ‘거(巨)’는 ‘크다’, ‘제(濟)’는 ‘건너다’는 뜻을 담고 있어, 바다를 건너 큰 섬이라는 상징성도 지닌 이름입니다. 지리적 의미와 통치 체계가 맞물려 생겨난 이 지명은, 그 자체로 섬의 전략성과 역사성을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거제도는 여러 작은 지역들로 이루어진 큰 섬입니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시내 중심지를 이루는 몇몇 지역은 오랜 어원과 바닷길의 흔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승포(長承浦)는 과거 군항과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포(浦)’는 포구, 즉 항구를 뜻하고 ‘장승(長承)’은 ‘오래 이어지는 포구’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는 예부터 이곳이 교통과 무역이 활발하던 요충지였음을 암시합니다. 옥포(玉浦)는 ‘옥처럼 맑은 포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의 현장으로도 유명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옥포진’이라는 군사 거점이 있었으며, 이름 속의 ‘옥(玉)’은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으로 국방적 가치와 정신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청이 있는 고현(古縣)은 이름 그대로 ‘오래된 고을’이라는 뜻입니다. ‘현(縣)’은 조선시대 이전 행정 단위를 뜻하는 말로, 고현은 과거의 ‘거제현’의 행정 중심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거제의 역사적 중심축은 시대에 따라 옮겨졌지만, 이름만큼은 과거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거제에는 지금은 공식 지명에서 사라졌거나, 옛날에만 쓰였던 지명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행정구역 개편이나 개발에 따라 바뀌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생생한 이름들입니다. 예를 들어, 둔덕면은 조선시대에는 ‘둔덕현’으로 불렸고, ‘둔덕’은 말 그대로 ‘둔덕진 지형’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또한 연초면은 과거 ‘연포’라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연꽃이 많았던 포구’라는 뜻에서 시작된 이름으로 전해지며, 지금은 연초천을 중심으로 한 마을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등, 일운, 하청 같은 이름도 한자 표기를 보면 ‘모래의 언덕(沙嶝), 해뜨는 고을(日雲), 아래의 맑은 시내(下清)’ 같은 지형과 자연에서 유래한 지명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거제의 지명들은 지리적 특성과 인간의 삶이 결합된 기록이며,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기억에서까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거제’라는 이름, 그리고 그 아래 나열된 읍면동의 이름들 하나하나에는 수백 년간 축적된 삶의 흔적과 자연의 모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명은 단순한 행정 단위가 아니라, 그 지역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음식 (회, 생선구이, 된장국)

바다 위의 신선함, 거제 ‘자연산 회’- 거제도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게 바로 회 한 접시와 바다 풍경입니다. 특히 장승포, 일운, 능포, 구조라 같은 항구 근처에는 자연산 회 전문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거제의 회는 그 신선도와 식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거제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일정한 해역이라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등이 자연에서 잘 자랍니다. 이런 생선들은 양식보다 지방이 적고, 결이 단단해 식감이 쫄깃합니다. 또한 거제의 회 문화는 ‘회+쌈+된장국+막걸리’가 기본 조합입니다. 초장에 찍어 먹는 대신, 된장이나 묵은지와 곁들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 인상적이죠. 회는 거제 바닷가에서 그냥 먹는 게 진리입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면,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 그게 바로 ‘거제 회’가 주는 특별한 힐링입니다. 숯불에 지글지글, ‘생선구이’의 깊은 맛- 거제의 식당 골목이나 시장에 가보면 연기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지는 골목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통통한 생선을 통째로 숯불에 구워내는 풍경이 펼쳐지죠. 고등어, 조기, 전갱이, 갈치 등은 거제 사람들이 오래도록 즐겨온 구이 생선입니다. 특히 고등어구이는 비리지 않고 촉촉하며 살점이 풍성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거제 해역에서 바로 잡아올린 생선을 짧은 유통 과정으로 바로 구워내기 때문입니다. 시장통에서 만날 수 있는 노포 식당에서는 참숯에 구운 생선을 돌솥밥, 간장게장, 나물 반찬과 함께 내놓는데, 이게 정말로 ‘한 끼를 제대로 먹었다’는 포만감과 만족을 줍니다. 특히 여행 중에 비 오는 날 구이집에 들어가 따끈한 생선구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 그 순간만큼은 영화 한 장면이 됩니다. 기교보다 진심이 담긴 맛, 거제 생선구이의 진가는 그 소박함에 있죠. 섬사람 밥상의 기본, 된장국의 깊은 맛- 여행지에서의 아침. 잠결에 깨어 속을 달래주는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 거제에서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게 바로 된장국입니다. 거제의 된장국은 일반적인 도시 스타일과 다르게, 직접 띄운 된장과 집에서 키운 재료들이 들어간 전통 방식으로 끓여집니다. 여기에 미역, 바지락, 해산물, 박, 애호박 같은 계절 식재료가 더해져 매일 맛이 조금씩 다른 게 또 하나의 매력이죠. 식당에 따라 ‘된장찌개’보다는 맑고 시원한 국물에 가까운 된장국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그 안엔 섬의 정서와 엄마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생선회나 생선구이와 함께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된장국은 주요 메뉴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하죠. 어쩌면 거제 밥상의 진짜 주인공은, 조용히 뒤에 나오는 이 된장국일지도 모릅니다. 거제는 바다와 산이 함께 있는 섬입니다. 그래서 그곳의 밥상도 바다의 싱그러움과 땅의 투박함이 공존하죠. 회, 생선구이, 된장국. 그 어떤 미사여구 없이도 여행자에게 오래도록 남는 맛들입니다.

지금 가기 좋은 여행지 (계절별, 자연, 뷰)

시원한 해풍과 여유 와현해수욕장 - 여름의 대표적인 피서지는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8월 하순, 거제의 해수욕장은 절정의 인파는 지났지만, 햇살과 바다의 생기는 그대로 살아 있는 시기이죠. 그중에서도 와현해수욕장은 지금 가기 딱 좋은 해변입니다.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고, 해변을 따라 아기자기한 펜션과 카페, 로컬 식당들이 조용히 운영되고 있어 복잡하지 않게 휴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지금은 물놀이보다는 산책이나 조용한 백사장 쉼터로 더 매력적인 시기. 해 질 무렵, 백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떠들썩했던 여름보다 더 깊고 조용한 거제의 진면목이 보입니다. 계절의 경계에서 만나는 힐링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 뜨거운 여름의 기운이 가시고 가을의 초입에 들어설 때,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는 빛을 발합니다. 햇볕이 여전히 강한 시기이지만, 이곳 대나무 숲에 들어서면 기온이 3~5도 낮아지는 체감 효과가 있을 정도로 시원하죠. 맹종죽은 일반 대나무보다 훨씬 굵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으며, 길게 뻗은 초록빛 대나무 사이로 걷는 기분은 도심에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자연 속의 평온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외국인, 커플, 가족 단위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대나무 숲 속 작은 정자, 산책길, 바람 소리까지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소이죠. 거제 바다를 한눈에 노자산 전망대 - 여름의 더위가 누그러질 무렵, 거제의 산은 본격적인 ‘걷기 좋은 시기’를 맞이합니다. 그중에서도 노자산 전망대는 가벼운 등산과 탁 트인 풍경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노자산은 해발 565m로 비교적 부담 없는 높이에 정상에서 거제 앞바다와 남해의 섬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 뷰를 자랑합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맑은 날에는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해 오르내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중턱에 마련된 쉼터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거나, 가볍게 내려와 근처 찻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은 물러가고, 가을의 조짐이 조금씩 감도는 지금. 거제는 여전히 여행하기에 완벽한 계절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고, 자연은 여전히 풍요로워서 더 깊이 기억에 남죠. 지금 이 순간의 거제를 만나고 싶다면, 복잡한 코스보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걷는 여정을 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