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은 공룡 엑스포와 자연 관광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지만, 지명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고성’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높은 성’이라는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 부족국가와 삼국시대의 흐름, 그리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형성된 행정체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의미 깊은 지명입니다. 이 글에서는 경남 고성의 지명 어원과 유래, 그리고 옛이름들을 중심으로 그 변천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고성 여행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대표 지역 음식들을 소개하고, 그 유래와 특징을 통해 고성만의 미식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며, 지금 떠나기 좋은 ‘요즘 뜨는’ 경남 고성의 대표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경남 고성 지명 다시 보기
‘고성(高城)’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높은 성’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 표현만 보면 마치 지형적 특성, 즉 높은 언덕이나 방어적인 요새지를 연상하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의 많은 지역에서 ‘성(城)’이라는 지명이 사용된 경우가 많으며, 이는 대체로 성곽이나 방어 시설이 있었던 곳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경남 고성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현재의 지명은 조선시대 이후 정착된 형태이며, 그 이전에는 ‘고자군(古自郡)’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 이름은 삼국시대 이전, 변한 12국 중 하나인 고사포국(古史浦國)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즉, ‘고성’이라는 지명은 단순한 지형 묘사가 아닌, 오래된 국가 또는 부족국가의 정체성을 계승한 이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고(高)'는 단순히 높음을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과거의 영광과 중심지였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글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경남 고성의 지명은 역사·문화적 상징을 담고 있는 복합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남 고성의 지명은 삼국시대, 특히 신라의 남부 영토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본래 이 지역은 삼한 시대에 고사포국이라는 독립된 부족국가가 있던 곳으로, 이후 신라에 편입되면서 고자군(古自郡)이라는 명칭이 등장합니다. ‘고자’는 한자로 ‘옛 고(古)’와 ‘스스로 자(自)’를 조합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당시 부족국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행정체계가 정비되고, 고성현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는 ‘고성군’으로 승격되면서 오늘날 사용되는 지명의 형태가 자리잡게 됩니다. 이처럼 경남 고성의 지명은 단일한 변천이 아닌, 고사포국 → 고자군 → 고성현 → 고성군의 흐름을 통해 여러 시대의 정체성과 정치적 변화가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특히 고려와 조선 시기의 개편은 중앙정부의 행정 효율성과 권력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단순한 이름의 변경이 아닌 체제 전환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성’이라는 현재의 지명 이전에 사용된 ‘고자군(古自郡)’은 지역의 오래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칭입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고대 문헌에 따르면, 고자군은 신라의 남서쪽 영토에 위치했던 군현 중 하나로, 해안과 내륙이 모두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고자군은 진한과 변한 사이의 문화적, 지리적 경계에 위치하며, 농업과 어업이 발달한 풍요로운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 하류와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교역과 군사적 중요성이 컸습니다. 고려시대에도 고자군이라는 이름은 한동안 유지되었으며, 이후 고성현으로 바뀌면서 중앙집권적인 행정 구조의 일환으로 지역 이름이 표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고자’는 단순한 과거 지명이 아니라, 지역이 독립적 정치체를 가졌던 시기를 상징하는 고유한 정체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고자’라는 명칭은 다양한 문화 행사나 역사 축제에서 사용되며,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고자문화제’ 등의 행사는 고성의 뿌리를 되새기는 중요한 지역 행사 중 하나입니다.
여행자들이 찾는 지역 별미
멸치쌈밥, 남해안 향토음식의 자존심 - 경남 고성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는 단연 멸치쌈밥입니다. 고성의 해안은 남해에서 잡히는 신선한 멸치가 풍부해, 예부터 멸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해 왔습니다. 그중 멸치쌈밥은 생멸치를 된장 또는 고추장 양념에 조려낸 후 상추, 깻잎, 쑥갓 같은 쌈채소에 밥과 함께 싸서 먹는 고성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즐깁니다. 이 음식은 고기보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짭조름한 양념과 밥, 채소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 줍니다. 특히 봄과 초여름 멸치가 제철일 때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르며, 고성의 여러 식당에서는 직접 손질한 멸치로 만든 신선한 쌈밥을 제공해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한 멸치쌈밥은 고성의 소박한 가정식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현지 느낌을 그대로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SNS와 블로그에서도 ‘고성 필수 먹거리’로 자주 언급되는 별미입니다. 고성미역국과 성게비빔밥, 바다의 맛을 그대로 - 고성은 청정 해역으로 미역과 성게 등 해조류가 풍부한 지역입니다. 고성미역국은 일반적인 미역국과는 달리 진하고 깊은 풍미가 특징으로, 주로 자연산 미역을 오래 끓여 우려낸 국물에 굴이나 멸치, 쇠고기를 넣어 감칠맛을 살립니다. 특히 미역은 고성 해안에서 채취된 것으로 부드럽고 미끌거림이 덜해 별도의 가공 없이도 요리에 사용됩니다. 고성에서는 아침 식사로 미역국을 즐기는 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지역 숙박시설에서도 흔히 제공되는 아침 식사 메뉴입니다. 해장용으로도 좋고, 건강식으로도 인식되며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 다른 별미는 성게비빔밥입니다. 고성의 바닷가 식당들에서는 5~6월 성게가 제철일 때 성게 알을 듬뿍 얹은 비빔밥을 제공합니다. 바다의 신선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이 음식은 고급 일식 부럽지 않은 고성만의 프리미엄 향토 음식으로, 현지 재료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줍니다. 가리비구이·문어숙회, 어촌마을에서 즐기는 별미 - 고성군의 어촌 마을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별미는 가리비구이와 문어숙회입니다. 고성 가리비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부드러워 소금구이 또는 버터구이로 조리할 때 탁월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해산물 전문 포장마차나 횟집에서는 그날 잡은 가리비를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제공해 고소함과 신선함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문어숙회는 고성 동해면과 하일면 일대에서 특히 유명한데, 작은 문어를 부드럽게 데쳐 얇게 썰어낸 후 초장이나 마늘간장에 찍어 먹는 스타일입니다. 고성의 문어는 타 지역보다 작고 단단하며, 씹을수록 단맛이 나며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이러한 해산물 요리들은 고성의 바닷가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식들로, 관광과 미식을 동시에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해산물 축제 기간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현지 인기 메뉴입니다. 경남 고성은 멸치쌈밥, 성게비빔밥, 고성미역국, 가리비구이, 문어숙회 등 다채로운 향토음식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자연환경을 음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성의 맛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삶을 함께 경험하는 문화적 콘텐츠입니다.
요즘 핫한 여행지 총정리
당항포관광지는 고성에서 가장 대표적인 테마형 관광지입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 해전이 펼쳐졌던 역사적 장소이자, 현재는 고성 공룡엑스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항포 관광지에는 공룡박물관, 수변 산책로, 어린이 체험장, 조선 수군 체험존 등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최적입니다. 특히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기간에는 실제 크기의 공룡 모형 전시와 인터랙티브 전시물이 운영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립니다. 또한 당항포 앞바다와 연계된 해양생물 전시관, 수상레저 체험장 등도 연중 운영되고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사와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고성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되는 명소입니다. 상족암 군립공원은 고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연 명소입니다. 이곳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특히 갯벌과 바위 절벽에 남겨진 선명한 공룡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큰 감동을 줍니다. 공원 내에는 공룡 조형물뿐 아니라, 다양한 포토존, 산책로, 해변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 힐링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입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 코스는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해질녘 붉은 하늘과 함께 찍는 공룡 실루엣 사진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족암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며, 최근에는 캠핑족들을 위한 오토캠핑장도 확충되어 있어, 하루를 머물며 여유 있게 둘러보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자연과의 조용한 교감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갈모봉 생태숲과 무선둘레길이 추천됩니다. 갈모봉은 해발 약 300m의 낮은 산으로, 완만한 경사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고성만과 남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특히 이른 아침엔 운해가 장관을 이룹니다. 갈모봉 자락에는 갈모봉 생태숲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야생화와 나비, 곤충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생태 체험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또 다른 힐링 코스인 무선둘레길은 고성읍 인근 무선산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로, 숲속을 걷다 보면 고즈넉한 사찰과 약수터, 숲속 쉼터 등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걷기 좋은 길로, 혼자 걷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최근에는 이곳을 배경으로 한 유튜브 브이로그나 감성 워킹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어, MZ세대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은 단순한 해안 도시를 넘어, 역사·자연·체험·감성을 모두 담은 종합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당항포의 복합 관광지, 상족암의 지질 유산, 갈모봉과 무선산의 조용한 숲길까지. 각각의 명소가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어떤 여행자도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지금,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풍성한 여행을 원한다면 고성이 바로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