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전라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오랜 세월 동안 해양과 무역, 그리고 근대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 '목포(木浦)'가 지닌 의미와 기원에 대해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목포라는 지명의 어원과 유래, 그리고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 이야기를 통해 도시 이름에 담긴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목포에서 꼭 먹어봐야 할 대표 향토음식과 그 명물들의 특징, 계절별로 즐기기 좋은 음식들과, 가을철 목포에서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를 감성, 자연, 전통의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목포 지명의 유래 (역사, 어원, 전설)
목포는 삼한 시대에는 마한의 영역이었으며, 백제,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며 해상 요충지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는 조운(漕運)의 중심 항구로 주목받았고, 1897년 개항 이후에는 본격적인 근대 항구 도시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품은 목포의 지명은 조선시대 문헌들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서는 ‘목포진(木浦鎭)’이라는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목포가 단순한 마을이 아니라 군사적 기능과 해양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개항기 이후에는 일본과의 해상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목포는 남해안 교통의 중심으로 부상했고, 이후 철도까지 연결되며 내륙과 해안을 잇는 관문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변화와 발전을 겪으며 목포라는 이름은 하나의 지리적 명칭을 넘어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목포(木浦)’라는 이름은 한자어로 '나무 목(木)'과 '물가 포(浦)'의 결합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나무가 많은 포구” 또는 “나무들이 바닷가로 뻗은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과거 목포 일대는 울창한 숲과 해안선이 접해 있었던 지역으로, 이 지형적 특성이 지명에 반영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해안 방어를 위한 ‘포구(浦口)’의 의미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목포'는 단순히 지형이 아닌 군사·해양적 관점에서도 기능적인 명칭이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목(木)’이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특정 지역명 또는 성씨, 혹은 마한 시대의 토착어에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구전설화에서는 "나무가 바다로 빠져나간 곳"이라 하여, 자연 현상에서 유래되었다는 민간 해석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은 목포라는 이름이 단순한 조어가 아니라, 복합적인 역사·문화·자연 요소가 반영된 이름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목포에는 지명의 유래와 관련된 구전 전설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지금의 목포 앞바다에는 큰 바위섬이 있었고, 그곳에 신령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해일이 이 나무를 바다로 쓸어버렸고, 그 자리에 포구가 생기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나무가 빠져나간 포구’라는 의미로 ‘목포(木浦)’라 불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목포가 ‘목화(木花, 솜꽃)’가 많이 피던 지역이었고, 포구를 따라 목화밭이 펼쳐져 있어 이를 따 목포라 불렀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문헌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지역 공동체에서 구전되어온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목포 시민들에게 목포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정체성과 자부심의 상징이며, 이러한 전설들은 도시의 역사와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이야기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꼭 먹어야 할 음식 (향토, 명물, 계절식)
목포는 예로부터 해산물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신선한 해물 요리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병어조림, 갈치조림, 꼬막무침, 낙지비빔밥 등 풍미 깊은 음식들이 있습니다. 특히 세발낙지는 목포를 대표하는 별미로, 가늘고 연한 다리를 가진 낙지를 살짝 데쳐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거나, 전골,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합니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일품이며, 철 따라 맛의 진함도 달라집니다.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를 함께 싸 먹는 남도 특유의 음식으로, 목포에서는 유래 깊은 메뉴입니다. 삭힌 홍어의 톡 쏘는 맛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중독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민어회는 여름철 목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생선회로,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민어 껍질, 부레, 살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한 접시로 풍부한 맛의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포의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지역민의 삶과 정서가 담긴 문화이자 자부심으로 여겨집니다. 목포는 지역 향토음식을 단순히 ‘먹거리’로만 소비하지 않고, 도시의 브랜드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목포 9味(구미)입니다. ‘목포 9미’는 목포시에서 공식 지정한 대표 음식 9가지로, 세발낙지, 홍어, 민어, 갈치, 병어, 꽃게무침, 낙지비빔밥, 닭창탕, 짱뚱어탕 등이 포함됩니다. 이 9가지 음식은 지역 특산물 기반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며,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목포 자유시장, 동부시장, 종합수산시장 등은 이들 음식을 실속 있게 맛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상인들의 손맛이 그대로 담긴 전통 음식과 생생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어, 외지인들에게는 진정한 로컬 경험의 기회가 됩니다. 목포시는 이러한 명물 음식과 시장 문화를 연결해 미식 관광도시로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년 목포 맛의 도시 축제 등을 통해 지역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즉, 목포에서 음식은 단순한 식도락을 넘어 도시 정체성과 연결된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목포의 향토음식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제철 식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린다는 점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봄에는 병어회와 꼬막무침, 주꾸미 샤브샤브가 인기입니다. 병어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며, 꼬막은 신선한 양념과 함께 무쳐내 입맛을 돋워줍니다. 여름은 민어의 계절입니다. 7~8월 무렵 잡히는 민어는 지방 함량이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회로 먹기에 적합하며, 민어탕 역시 여름 보양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가을에는 갈치조림, 가자미무침, 꽃게찜이 제철 음식으로 떠오르며, 특히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갈치조림은 밥도둑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겨울철에는 삭힌 홍어가 제맛을 내는 계절입니다. 찬 바람이 불수록 삭힘이 깊어져, 홍어삼합으로 제격이며, 짱뚱어탕, 닭창탕 같은 국물 요리들도 겨울철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음식으로 각광받습니다. 목포의 음식은 이렇게 자연과 함께 계절을 따라 변화하며,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순환과 삶의 리듬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핫플레이스 (감성, 자연, 전통)
현재, 가장 감성적인 목포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1897년 개항 이후 근대 도시로 성장해온 목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일본식 목조건물, 근대식 상점, 옛 은행 건물 등이 줄지어 있는 이 거리는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 전시관, 체험 공간 등으로 재탄생한 공간들이 많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거리 곳곳에 국화와 단풍이 어우러지며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목포근대역사관’, ‘1897 개항문화거리’, ‘목포진 역사공원’ 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SNS에서도 ‘레트로 감성 여행지’, ‘국내 개항도시 감성’ 등의 키워드로 인기를 끌고 있어,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목포의 대표 자연명소인 유달산은 가을철 특히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유달산은 높지 않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절경과 목포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유달산 둘레길은 황금빛 단풍과 가을 하늘이 어우러진 최고의 산책코스가 됩니다. 유달산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노적봉, 유선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 유적이 있으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유달산 단풍축제’가 재개되어 전통공연, 야간 경관 조명, 지역 농산물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꼭 타봐야 할 것이 목포해양케이블카입니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이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 가을 바다와 도시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입니다. 맑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며, 해 질 무렵 탑승하면 황금빛 일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목포는 14개의 유인도와 수많은 무인도를 품은 해양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철 떠나기 좋은 전통 명소는 고하도, 외달도, 달리도 등이 있습니다. 고하도는 목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바로 도착할 수 있는 섬으로, ‘이순신 장군의 군사기지’로 유명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생태탐방로, 해양문화관, 고하도 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요즘은 조용한 섬 캠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외달도는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으로, 전통 어촌문화와 더불어 무공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가을 피크닉 장소로 추천됩니다. 해양 생태 체험, 조개잡이, 낚시 등도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목포는 매년 가을 ‘목포 해양문화축제’를 통해 전통 해양 민속놀이, 수산물 시식, 해녀 체험 등 지역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통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여행자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형태로, 목포는 그 교차점에서 깊이 있는 여행을 선사합니다. 목포는 지금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도시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근대문화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은 유달산과 케이블카, 그리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섬과 해양문화까지. 이번 가을, 특별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목포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