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도시이지만, 그 이름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속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과거에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렸으며,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역사와 지역의 특징이 담겨 있습니다. 속초의 옛이름과 지명의 유래를 알면 여행이 더 특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속초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향토음식과 그 유래를 소개하고, 왜 이 음식들이 가을 여행과 잘 어울리는지 알려드리고, 10월 속초에서 꼭 가봐야 할 단풍명소와 휴식하기 좋은 힐링 스팟을 추천드립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글을 꼭 참고해보세요.
속초 옛이름, 알고 보면 놀라는 사실
속초라는 지명은 비교적 최근에 정착된 이름입니다. 1937년 속초리가 행정 구역상으로 정식 표기되면서 지금의 이름이 탄생했지만, 그 이전에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졌습니다. ‘속초’는 한자로 ‘束草’라고 쓰며, ‘풀을 묶다’, ‘풀을 쌓은 곳’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지명이 당시 지역의 지형이나 풍속과 연관된 이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속초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청호진’ 혹은 ‘구속촌’ 등으로 불리며, 마을 단위의 이름이 공식 지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방 이후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시로 승격되면서 '속초'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속초는 오랜 역사보다는 현대 행정구역 체계에서 정립된 이름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초’라는 이름은 이제 국내외 관광객에게 익숙한 대표 지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속초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전, 다양한 옛이름이 존재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청호진’(靑湖鎭)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속초항 일대의 넓은 호수를 의미하는 청초호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鎭)’은 군사적인 방어 거점이라는 뜻도 있어, 해안 방어의 중요 지역으로 여겨졌다는 역사적 배경도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이름은 ‘구속촌’으로, 이는 속초 지역이 행정적으로 고성군에 속해 있던 시절, ‘속촌’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마을 단위 명칭입니다. ‘속촌’이라는 표현은 ‘안쪽 마을’ 또는 ‘내륙에 가까운 마을’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구전되어 왔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문헌에는 ‘상도촌’ 또는 ‘하도촌’ 등 작은 행정 단위로 나뉜 이름도 등장합니다. 이처럼 속초는 단일한 이름이 아닌, 시대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온 도시이며, 각각의 이름에는 그 시대의 문화와 지역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속초의 지명은 단순한 행정 구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지명은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속초가 ‘청호진’으로 불리던 시절, 이는 단순한 호수가 아닌, 이 지역이 군사적·지리적 요충지였음을 시사합니다. 해방 이후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속초는 점차 관광 도시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라 ‘속초’라는 이름은 전통보다는 현대성을 담는 지명이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명의 변화가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향을 ‘청호’로 기억하는 노년층과 ‘속초’로 인식하는 청년층 간에는 지역에 대한 감정과 인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명이 바뀌면서 도시의 브랜드도 새롭게 정립되었고, 이제는 ‘속초’라는 이름이 가지는 이미지가 관광과 자연, 힐링의 의미를 포함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명의 변화는 단지 이름이 바뀐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을 여행, 꼭 먹어야 할 향토음식
오징어순대: 속초 바다의 대표 메뉴 - 속초 향토음식 중 가장 유명한 음식은 단연 오징어순대입니다. 오징어순대는 속초 앞바다에서 갓 잡은 오징어 속에 각종 채소와 두부, 당면 등을 넣고 찐 음식으로, 속초의 해산물 문화를 대표합니다. 특히 오징어잡이 철이 가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에, 신선한 오징어로 만든 순대는 이 시기 최고의 별미로 꼽힙니다. 이 요리는 1960~70년대 속초 중앙시장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에는 집집마다 레시피가 달랐으나, 현재는 지역 고유의 방식으로 정착했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이나 아바이마을 근처에서는 오징어순대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 간장과 초고추장을 곁들여 제공합니다. 오징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속 재료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물면 가을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이 향토음식은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바이순대: 피와 전통이 담긴 음식 - 아바이순대는 북한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정착하면서 전해진 향토음식입니다. 돼지의 창자 속에 선지와 찹쌀, 채소 등을 넣어 만든 이 순대는 북한 함경도 지방의 전통 방식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속초에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뉴로 여겨집니다. 아바이순대는 속초 아바이마을 일대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으며, 직접 만든 고기 국물이나 순대국으로도 제공됩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따뜻한 순대국이 인기인데, 그 깊은 맛은 다른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대에 들어가는 재료와 양념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져 맛과 식감이 뛰어납니다. 또한 아바이순대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분단의 역사와 실향민들의 애환을 품고 있기에, 속초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한 번쯤은 맛봐야 할 향토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홍게장 백반과 물회: 가을 입맛을 깨우는 별미 - 속초의 또 다른 가을 별미로는 홍게장 백반과 물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홍게는 속초 인근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살이 꽉 차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에 이 계절에 특히 맛이 좋습니다. 홍게장 백반은 간장에 절인 홍게와 함께 다양한 반찬이 곁들여져 나오는 식사로, 속초의 가정식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입니다. 홍게 특유의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은 밥과 함께 먹기에 훌륭하며, 최근에는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속초 맛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회 역시 속초를 대표하는 해산물 요리 중 하나입니다. 신선한 회에 고추장 양념을 더해 채소와 얼음물에 시원하게 말아 먹는 이 음식은 원래 여름철 별미로 알려져 있었지만, 가을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회 재료가 더 탄탄하고 맛이 깊어져 물회의 풍미가 한층 살아납니다. 속초 항구 주변 식당이나 시장에서는 각종 생선 물회뿐만 아니라 해삼, 멍게 등을 곁들인 프리미엄 물회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홍게장과 물회는 속초 가을 여행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향토음식으로 손꼽힙니다.
10월, 단풍명소와 힐링 스팟
설악산 국립공원: 가을 단풍의 성지 - 10월의 설악산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중순부터 말까지 절정을 이루는 단풍은 붉은빛과 주황빛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까지 오르면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과 동해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가을철 설악산 단풍은 흔히 ‘설악의 불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단풍의 색이 매우 강렬하고 대비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울산바위, 비선대, 권금성 등 주요 탐방 코스는 단풍 감상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설악산 단풍은 아침 일찍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와 햇살이 단풍에 스며들면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설악산은 단순한 등산 코스를 넘어, 가을 속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청초호: 도심 속에서 만나는 가을 호수 - 속초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청초호는 도심 속에서 자연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스팟입니다. 청초호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단풍이 물드는 10월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강렬한 단풍빛이 호수에 반사되면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죠. 청초호 주변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벤치, 카페 등이 있어 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초정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청초호의 풍경은 속초의 자연과 도시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또한, 청초호는 해가 지는 저녁 무렵 방문하면 더욱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석양이 단풍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설악산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잔잔한 매력을 지닌 청초호는 짧은 시간 안에 속초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척산온천과 외옹치 해변길: 따뜻함과 여유의 힐링 코스 - 속초 여행에서 걷기와 휴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척산온천과 외옹치 해변길 코스를 추천합니다. 먼저 척산온천은 100% 천연 온천수로, 10월의 선선한 날씨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힐링 장소입니다. 여행 중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며, 노천탕에서는 단풍과 하늘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계절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온천욕 후에는 외옹치 해변길로 이어지는 산책을 추천합니다. 이 길은 설악해변에서 외옹치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로, 푸른 바다와 붉게 물든 나무들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곳은 속초의 대표적인 걷기 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가족 단위나 연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외옹치길의 장점은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점입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동안 머릿속의 복잡함도 하나둘 사라지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런 힐링 코스를 즐기다 보면, 속초의 가을은 몸과 마음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10월 속초는 단풍, 호수, 바다, 온천이 어우러진 완벽한 가을 여행지입니다. 설악산의 불꽃 같은 단풍부터 청초호의 잔잔한 호수 풍경, 그리고 척산온천과 외옹치 해변길의 여유로운 힐링까지. 이번 가을,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고 싶다면 속초만한 곳이 없습니다.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속초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