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의미를 간직한 이름, 순창. 전라북도 남부에 위치한 순창은 전통 발효음식의 고장이자, 유서 깊은 문화도시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순창’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공식 명칭이지만, 이 지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이름과 행정구역 변화, 의미의 변천을 겪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순창의 옛이름과 그 유래를 중심으로, 왜 ‘순창’이라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시대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 사랑하는 순창 전통음식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각각의 특징과 인기 비결을 정리하면서, 가을 지금 떠나면 가장 좋은 순창의 대표 명소 5곳을 선정하여, 각각의 매력과 여행 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순창의 옛이름, 알고 떠나자
순창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상 지명은 바로 순웅현(淳熊縣)입니다. 이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고대 문헌 속에 백제의 지방 행정 단위로 등장하며, 당시 백제는 여러 현(縣)을 두어 중앙에서 지방을 다스리는 체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순웅’이라는 이름은 ‘순수할 순(淳)’, ‘곰 웅(熊)’ 자를 써서 ‘순박한 곰의 땅’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며, 자연친화적이고 평화로운 지역의 분위기를 나타낸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웅(熊)’이라는 글자는 고조선이나 부여계 문화권에서 흔히 등장하던 상징이기도 하여, 이 지역이 고대 이래 곰 토템이나 곰 관련 신화를 품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즉, ‘순웅’은 단순한 행정구역명이 아닌, 당시 지역의 자연, 문화, 신앙적 정체성을 함께 담은 상징적인 명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웅현은 이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전국을 재편하면서, 이름과 행정 단위에서 점차 변화가 시작됩니다. 고려시대에는 행정 조직 정비가 보다 체계화되며, 지역 이름도 새로운 체계에 맞춰 변경되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현재 순창의 이름과 유사한 ‘순창현(淳昌縣)’이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 ‘순창’이라는 명칭은 ‘순할 순(淳)’, ‘창성할 창(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화롭고 번창하는 고을’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려 성종 14년(995년)에는 전국을 10도로 구분하고 지방제도를 정비하면서, 순창은 전라도 관할의 지방 행정 중심지 중 하나로 편입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순창현’은 공식 명칭으로서 여러 문서에 등장하게 되며, 순창 지역이 정치·경제적 중심지로 기능하기 시작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려 중기 이후에는 지방 유학자들이 활발히 배출되며, 순창은 단순한 농업지역을 넘어 학문과 교육이 살아 숨 쉬는 문화 지역으로 자리잡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기반 위에서 ‘순창’이라는 이름은 지속적인 번성과 긍정적 의미를 담은 지역명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순창의 지명은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습니다. 1413년, 조선 태종은 전국 행정 체계를 정비하며 ‘군’과 ‘현’ 단위를 개편하였고, 이 과정에서 ‘순창현’은 ‘순창군(淳昌郡)’으로 승격됩니다. 군(郡)은 현보다 더 큰 단위로, 이는 순창이 당시 지역 내에서 경제적·군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순창군이라는 명칭은 이후 약 600년 가까이 유지되며,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다양한 사료에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시기 순창은 남도의 전략 요충지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며, 특히 임진왜란 이후로는 진관 체계 속 군사 방어 거점으로도 기능하게 됩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순창 고추장, 된장 등의 전통 발효식품이 발전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지역 이름의 브랜드 가치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순창’ 하면 떠오르는 고추장의 이미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전통과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근현대에 들어서도 순창군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에도 큰 변화 없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SNS 화제! 전통음식 베스트
1. 순창 고추장 – 순창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하면 단연 고추장입니다. 순창 고추장은 예부터 품질이 뛰어나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이 지역은 맑은 물과 기후, 황토가 어우러진 환경 덕분에 콩, 고추, 쌀 등 장류 재료 생산에 적합했습니다. 여기에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재래식 발효법이 더해져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SNS에서 순창 고추장은 단순히 양념을 넘어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주 언급됩니다.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이나 체험장에서 직접 장을 담그는 체험을 즐기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여행객들의 사진과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항아리에 고추장을 담고 기다리는 전통 방식은 ‘힐링 체험’으로도 각광받습니다. 순창 고추장은 단순히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순창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은 상징적 음식입니다. 집집마다 전해 내려오는 레시피와 손맛이 다르기에, 고추장을 통해 순창의 다양성과 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2. 장아찌와 발효 반찬 – 순창은 고추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아찌와 발효 반찬으로도 유명합니다. 장류를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고추장, 된장, 간장에 절인 장아찌가 밥상에 자주 올라옵니다. 대표적으로 고추장 장아찌, 깻잎 장아찌, 마늘 장아찌 등이 있으며,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최근 SNS에서는 ‘순창 한정식 밥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30가지의 반찬이 차려진 한정식 상차림에는 반드시 장아찌류와 발효 반찬이 포함되어 있는데, 외지인들에게는 신선하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한정식 사진은 인스타그램 감성샷으로도 자주 공유되며, 순창을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장아찌와 발효 반찬은 단순한 밥 반찬을 넘어, 순창이 자랑하는 발효문화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학조미료 없이 장맛으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도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옛날 밥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3. 순창 한정식 – 순창의 음식 문화는 한정식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순창 한정식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남도의 맛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철 나물, 장아찌, 구이, 조림, 전, 탕이 차려져 풍성한 밥상을 이루며, 가을에는 버섯전골, 겨울에는 청국장이나 된장찌개가 곁들여져 계절별 특색도 뚜렷합니다. SNS에서 순창 한정식은 ‘가성비 남도 밥상’이라는 키워드로 자주 공유됩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집약체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낙안읍성이나 순창 장류체험관 인근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정식은 순창의 전통적인 환대 문화를 잘 보여주는 음식입니다. 손님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껏 대접하는 마음이 그대로 밥상에 담겨 있어, 순창 여행에서 꼭 경험해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을 지금 떠나기 좋은 명소 BEST 5
1. 강천산 – 순창 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단연 강천산입니다. 전라북도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가을이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이 붉고 노랗게 물들며, 특히 현수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풍 풍경은 순창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강천산의 매력은 난이도가 다양한 등산 코스에 있습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탐방로부터 정상까지 오르는 본격 트레킹 코스까지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도심에서 벗어난 진정한 힐링을 제공합니다. 가을철에는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장은 비교적 넓지만 단풍 절정기에는 금세 차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순창의 가을을 대표하는 이곳에서 단풍의 진수를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 순창을 대표하는 또 다른 가을 명소는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입니다. 순창의 오랜 장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순창다운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넓은 마을 곳곳에 장독대가 가득 놓여 있어,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풍경 자체가 포토존이 됩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의 고추장 담그기 체험, 된장·간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발효 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체험 후에는 직접 만든 고추장을 가져갈 수 있어 여행의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을은 햇고추와 햅쌀이 수확되는 시기라, 장 담그기 체험이 더욱 의미 있는 계절입니다. 또한 SNS에서는 장독대 풍경이나 고추장 담그는 과정을 촬영해 공유하는 콘텐츠가 많은데, 순창을 대표하는 감성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순창 향교와 전통문화거리 – 화려한 단풍이나 체험도 좋지만, 순창의 가을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조용한 전통 공간을 거닐며 사색하는 것입니다. 순창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전통 건축물입니다. 가을이면 향교 마당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물들어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향교와 연결된 전통문화거리에는 고택, 옛길, 전통 음식점들이 자리해 있어 소박한 산책 코스로 제격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전통공예 체험이나 지역 특산품 전시가 열리기도 하며, 시장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떡, 국수 같은 간식들도 인기입니다. SNS에서 인기를 끄는 사진 포인트는 향교 마당의 은행나무 아래입니다. 노란 은행잎이 바닥에 가득 쌓이는 가을날의 풍경은 사진만으로도 순창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순창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가을 여행지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4. 강천산 군립공원 주변 카페거리 – 최근 순창에서 SNS를 중심으로 주목받는 핫플레이스는 바로 강천산 입구 주변 카페거리입니다. 단풍 구경을 온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감성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새로운 순창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 풍경, 루프탑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디저트까지—카페마다 특색 있는 메뉴와 인테리어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특히 가을 시즌 한정 메뉴인 고구마 라떼, 단호박 케이크 등은 SNS에서 많이 공유되는 인기 아이템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순창의 자연을 바라보며 잠시 머무는 쉼터로 기능합니다. 등산 전후로 들르기 좋은 동선에 있어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커플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5. 순창 전통시장 –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순창 전통시장(아랫장)입니다. 가을이면 농산물이 풍성해지고 제철 재료로 만든 향토 음식이 가득 차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됩니다. 시장에서는 고추장, 장아찌, 제철 나물, 곶감 등 순창의 맛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 제철인 버섯, 고구마, 밤을 활용한 음식들이 많아 여행객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전통시장 먹거리로는 순대, 전, 도넛, 칼국수 등이 인기가 높으며, SNS에서는 ‘시장 먹방’ 콘텐츠로 자주 등장합니다. 시장 투어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순창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따뜻한 인심과 활기찬 분위기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줍니다. 순창은 단풍의 절정, 발효 체험, 전통 문화, 감성 카페, 시장 먹거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작지만 알찬 가을 여행지입니다. 특히 지금 떠나면 단풍과 함께 지역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의 순창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사람, 전통이 어우러진 깊은 여행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