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은 경상북도 동해안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천, 해양 관광 자원으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산과 바다,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휴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울진은 관광지로서뿐만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의미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울진’이라는 이름의 어원과 역사, 그리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지명유래와,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그리고 가을에 즐기기 좋은 울진의 대표 전통음식과 향토음식을 소개하며, 울진만의 맛과 멋을 따라 떠나는 음식 여행을 안내해 드리고, 단풍 시즌에 맞춰 울진에서 지금 떠나기 좋은 가을 감성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자연과 전통, 치유와 풍경이 함께하는 울진에서 깊어가는 계절을 온전히 느껴보세요.
요즘 주목받는 울진, 지명의 유래는 무엇일까?
‘울진(蔚珍)’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익숙하지만, 그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울진은 신라시대부터 중요한 동해안 거점 중 하나로 발전해왔으며, 지명에도 풍수적·자연적 의미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蔚(울 울)’은 본래 무성하게 자라는 풀이나 성대한 기세를 뜻하는 한자로, 푸르름과 번영을 상징합니다. ‘珍(보배 진)’은 말 그대로 ‘보배’라는 뜻으로, 귀한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울진’이라는 이름은 “푸르고 귀한 땅” 또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명에 이런 긍정적인 의미가 담기게 된 이유는, 울진이 삼국시대부터 해양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풍부한 어족 자원과 산림 자원, 농업 기반 등을 고루 갖춘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선 후기 문헌에서도 울진은 “동해에 인접하고 수산이 풍부하며, 산은 울창하고 인심은 후덕하다”고 기록되어 있어, 울진이라는 지명이 단순히 음의 조합이 아닌, 실제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울진은 고대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해온 유서 깊은 지역으로, 지명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이 지역을 ‘파산군(波山郡)’이라 불렀습니다. ‘파산’은 ‘파도와 산이 함께 있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울진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반영한 이름이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울진군(蔚珍郡)’이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되었으며, 고려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이후 고려 현종 9년(1020년)에는 잠시 ‘평해군(平海郡)’으로 불리며 행정구역상 재정비가 이루어졌고, 조선시대에도 ‘울진’과 ‘평해’가 번갈아 사용되다가 후에 두 지역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현재의 울진군은 1963년 울진읍이 신설되면서 공식적인 군 단위 행정구역이 되었고, 평해는 울진군 내의 ‘평해읍’으로 편입되어 행정적 통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지명의 변천은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과 함께, 시대마다 변화하는 정치·행정적 필요에 따라 조정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울진이라는 지명은 단순한 행정적 구분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울진은 “동해의 보물창고”라고도 불릴 만큼 해산물이 풍부하며, 산림 자원도 풍성해 예부터 '자연이 준 선물 같은 땅'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현재도 울진은 금강송 군락지, 불영계곡, 덕구온천, 죽변항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통해 지명에 담긴 의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통 마을인 봉평리, 불영사 등은 울진이라는 지역이 자연뿐 아니라 문화·정신적으로도 가치 있는 곳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더불어 울진은 현대에 들어서면서도 지역 브랜드화에 지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울진 대게’, ‘울진 금강송’ 등은 지역 특산품을 지명과 결합시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이는 곧 울진이라는 이름이 가진 ‘보배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가을 바다 따라 떠나는 음식 여행
1. 울진 대게 – 겨울보다 먼저 만나는 깊은 맛, 울진을 대표하는 음식 중 단연 첫손에 꼽히는 것은 울진 대게입니다. 보통 겨울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가 살이 꽉 차고 풍미가 깊어지는 시기로, 미식가들은 이 시기를 ‘대게 성수기’로 부르기도 합니다. 울진 대게는 울진 앞바다의 깨끗한 해역에서 잡히며, 껍질이 얇고 살이 단단해 씹는 맛이 좋습니다. 특히 죽변항과 후포항 인근 대게 전문 식당에서는 찜, 탕, 구이, 라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대게를 즐길 수 있어,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울진 대게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 경제를 이끄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매년 ‘울진 대게 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민들에게도 중요한 문화 콘텐츠입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직접 고른 대게를 현장에서 바로 쪄먹는 경험은 울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2. 붉은 대합국 – 울진에서만 맛보는 바다의 진수, 울진 향토음식 중에서도 오직 현지에서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붉은 대합국입니다. ‘대합’은 조개의 한 종류로, 울진 앞바다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특산 조개입니다. 특히 붉은빛을 띠는 이 대합은 맛이 진하고 감칠맛이 강해 국물 요리에 제격입니다. 대합국은 맑은 육수에 파, 마늘, 미역 등을 넣고 대합을 통째로 끓여내는 울진식 방식으로 조리됩니다.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은 해장용으로도 인기이며, 밥과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최근에는 대합칼국수, 대합탕 등으로 메뉴가 확장되면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음식은 특히 울진읍과 평해읍 일대의 해산물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조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바닷바람과 함께 즐기는 뜨끈한 대합국 한 그릇은 가을 울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3. 울진 약소 불고기 – 바다 말고 산이 준 선물, 울진 하면 해산물만 떠올리기 쉽지만, 산간 지역의 전통이 살아 있는 음식도 있습니다. 바로 울진 약소 불고기입니다. 약소는 한우보다 근육질이 강하고 지방이 적은 울진 특유의 재래소 품종으로, 예로부터 ‘몸에 좋은 소’로 알려져 왔습니다. 약소 고기는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강하며, 울진에서는 이를 얇게 썰어 간장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 먹는 불고기 형태로 즐깁니다. 특히 매운 양념보다는 은은한 단짠 간장 양념이 주를 이루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담백한 맛입니다. 약소 불고기는 울진 북부 산간지역 식당과 전통시장, 로컬 식당에서 제공되며, 최근에는 약소 정식, 약소 육회, 약소 곰탕 등 다양한 메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바다 여행에 지쳤다면 하루쯤은 산속에서 고기 한 점 올려 따뜻한 식사로 힐링하는 것도 좋은 코스입니다.
가을 감성 여행 코스 추천
1. 불영계곡 – 단풍 속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 울진 가을 여행의 첫 번째 추천지는 단연 불영계곡입니다. ‘동해의 숨은 비경’이라 불리는 이곳은 총 길이 약 15km에 이르는 긴 계곡으로,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면 계곡 양옆을 따라 선 단풍나무들이 절정을 이룹니다. 불영계곡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계곡을 따라 난 산책길은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걷기에 좋고, 곳곳에 자리한 정자와 다리는 사진 찍기 좋은 감성 포인트로도 인기입니다. 특히 불영사(佛影寺)는 계곡 한가운데 위치한 고찰로,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와 단풍이 어우러져 깊은 명상을 선물합니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와 붉게 물든 나무 아래에서의 산책은 울진 가을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2. 덕구온천 자연휴양림 – 숲과 온천이 함께하는 치유 여행. 가을에는 찬바람과 함께 자연 속 온기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덕구온천 자연휴양림은 산책, 휴식, 온천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울진의 숨은 힐링 명소입니다.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땅을 파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100% 순수 온천수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단풍이 내려앉은 숲을 바라보는 경험은 울진에서만 가능한 감성 체험입니다. 자연휴양림 내에는 산책로와 산림욕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온천욕 전후로 가볍게 걸으며 가을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숙소와 캠핑장도 운영 중이니, 1박 2일 코스로 계획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가 됩니다. 3. 후포해변 & 해안산책로 – 바다와 낙조를 품은 길. 가을 울진의 감성은 바다에서도 이어집니다. 후포해변은 사계절 내내 고요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동해안 대표 여행지로, 특히 가을 저녁의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후포항에서 출발해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가볍게 걷기에 좋은 코스로,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와 부드러운 해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연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감성 코스입니다. 또한 근처에는 울진등기산스카이워크가 있어 스릴 있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근 수산시장에서는 가을 전어, 대게, 문어 등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낮에는 자연을 느끼고, 저녁엔 붉은 노을 속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울진 가을 여행의 감동은 더욱 짙어질 것입니다. 울진은 그 어떤 계절보다 가을에 가장 빛나는 여행지입니다. 불영계곡의 단풍길, 덕구온천의 따뜻한 물길, 후포해변의 낙조까지… 자연이 주는 감성과 여유가 가득한 울진만의 특별한 시간들을 지금 경험해보세요. 이번 주말,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울진이 바로 그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