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전라북도의 중심 도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의 도시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전주’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전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주의 옛이름을 중심으로 지명의 변천사와 그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현재, 전주에서 꼭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들을 중심으로 전주의 음식 문화와 그 의미를 살펴보고, ‘사진’, ‘걷기’, ‘자연’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요즘 인기 있는 전주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전주의 옛이름 (고대, 변화, 상징)
전주의 가장 오래된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완산(完山)’입니다. 삼국시대 이전, 이 지역은 마한의 영역이었으며, 백제 시기에 이르러 점차 중요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완산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신라 후기부터입니다. 완산은 ‘완전한 산’ 또는 ‘둥글게 둘러싸인 산’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는 전주시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완산고을, 완산칠봉 등과 연결되는 자연지형적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신라 말, 후백제의 견훤이 이 지역에 도읍을 정하면서 ‘완산주(完山州)’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했고, 그에 따라 전주는 후삼국 시대에 수도로 기능했습니다. 당시 완산은 단순한 군현을 넘어 정치적·전략적 의미가 있는 도시였으며, 전주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전까지도 주요 문헌에서 지속적으로 완산이라는 명칭이 사용됩니다. 이처럼 완산은 전주의 역사적 출발점이자, 오늘날까지도 ‘완산구’로 행정구에 남아 있는, 살아있는 지명 유산입니다. 전주라는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한 뒤, 후백제의 중심지였던 완산을 ‘전주(全州)’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으며, ‘완산주’를 ‘전주부’로 승격했습니다. ‘전(全)’자는 ‘완전할 전’, 즉 ‘완전하다’는 의미로서, 기존의 ‘완산’과도 뜻이 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고유 명칭을 한자화하고 중앙 행정 체계에 통합하기 위한 정치적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고려 시대 내내 전주는 전라도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전라감영이 설치되면서 전라도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그 지명적 권위를 강화합니다. 특히 조선 왕조의 뿌리가 전주 이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전주는 단순한 행정 중심지를 넘어 왕조의 본향으로 여겨졌습니다.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李翰)의 묘소가 전주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전주의 이름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요소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전주부, 전주목 등의 명칭으로 불렸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전주군’, ‘전주부’ 등을 거쳐 해방 이후 ‘전주시’로 명명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주의 옛이름인 ‘완산’과 ‘전주’는 단순한 지리적 명칭을 넘어, 역사·정체성·문화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먼저, ‘완산’은 지금도 전주 내의 행정구역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완산구와 완산칠봉, 완산고을 등에서 과거 지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의 명칭이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 속에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전주’라는 명칭은 전라북도 전체의 중심이라는 점 외에도, 한옥마을, 비빔밥, 풍류문화 등과 결합되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명 유래를 알리는 도시 안내판, 지명 해설 프로그램, 도시 브랜드화 캠페인 등을 통해 전주의 옛이름과 역사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땅의 이름과 역사적 의미를 알고 경험함으로써 더 깊은 도시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전주의 옛이름은 이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날의 전주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미식 여행지 음식 (비빔밥, 한정식, 대표음식)
전주 하면 떠오르는 음식 1순위는 단연 비빔밥입니다. 전주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에 포함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비빔밥과 달리 전주비빔밥은 재료의 구성과 조리법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20가지가 넘는 나물과 고명, 육회, 황백지단, 고추장, 참기름 등 각각의 재료가 정성스럽게 준비되며, 전통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점도 특별함을 더합니다. 전주비빔밥의 유래는 조선시대 궁중음식에서 비롯됐다는 설, 제사 후 음식을 비벼 먹던 풍습에서 기원했다는 설 등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공동체와 정성’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전통음식점들은 물론, 시내 곳곳의 맛집에서도 전주비빔밥을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채식 비빔밥, 비건 비빔밥, 퓨전 비빔밥 등 현대적 해석도 이루어지고 있어 전주의 대표음식으로서의 다양성과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주는 한국 한정식의 본고장으로도 불립니다. 한정식은 여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 상차림으로, 궁중의 상차림 형식이 민간으로 전래된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전주 한정식은 반찬의 가짓수, 정갈한 배열, 식재료의 다양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주 지역 특산물인 나물류, 해산물, 고기 요리, 전통장류 등을 중심으로 하며, 사계절 제철 식재료가 음식의 중심이 됩니다. 대표적인 구성은 잡채, 묵무침, 조기구이, 갈비찜, 더덕구이, 청포묵, 나박김치, 전 등 20~30여 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함께 차려집니다. 전주에서는 한정식을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접대, 기념, 의식 등 중요한 자리에 올리는 격식 있는 음식으로 여기며, 그 속에는 예절과 정성, 손맛이 깃들어 있습니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과 전통문화특구 주변의 한정식 전문점들은 미식 관광의 핵심 코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한정식 코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주에는 비빔밥과 한정식 외에도 콩나물국밥, 피순대, 모주, 전주한과, 전주떡갈비 등 지역 대표 향토음식이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콩나물국밥은 전주 시민들의 아침 해장국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음식입니다. 특히 남부시장 내의 현대옥, 삼백집 등은 수십 년간 국밥의 정석을 지켜온 맛집으로, 매콤한 청양고추 다데기와 반숙 계란, 그리고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피순대는 전주의 전통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메뉴로, 돼지의 선지와 당면, 채소 등을 섞어 쪄낸 것으로 고소하면서도 식감이 독특합니다. 모주는 생강, 계피, 대추 등을 넣어 만든 전통 막걸리 응용 음료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음료입니다. 이 외에도 전주한과와 전통 떡류는 기념품으로도 인기이며, 한옥마을에서는 직접 만드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전주의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서, 일상에 스며든 전통의 연속이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 콘텐츠입니다.
요즘 인기 여행지 (사진, 걷기, 자연)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단연 전주한옥마을입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은 더 이상 단순한 전통마을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 명소들이 한옥마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목대 전망대는 전주한옥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로 유명하며, 한복을 입고 찍는 전통사진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향교길, 은행나무길, 골목 벽화, 레트로 감성 카페 등은 감성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으며, 인플루언서와 여행 블로거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풍남문 일대, 그리고 한옥 루프탑 카페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주한옥마을은 이제 단순한 전통의 공간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감성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장소입니다. 사진 못지않게 요즘 전주에서 인기 있는 활동 중 하나는 바로 도보 여행입니다. 그 중심에는 한벽당과 전주천 산책로가 있습니다. 한벽당은 조선시대의 누각으로, 정자 위에 앉아 전주천과 완산칠봉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경치 좋은 명소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의 멋을 느끼며 머무르기 좋습니다. 한벽당 아래로 이어지는 전주천은 천변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카페 거리, 벚나무 길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은은한 단풍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코스입니다. 도보 코스는 전주한옥마을과도 연결되어 있어, 아침 일찍 한옥마을에서 출발해 한벽당을 지나 천변을 걷다 보면 전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로컬 카페와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 전주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선선한 계절에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전주를 천천히 걷고 느끼는 여행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전주는 전통과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지만, 의외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도 풍부합니다. 그중 하나가 덕진공원입니다. 덕진공원은 도심 속 호수공원으로, 연못 위에 설치된 다리와 정자, 수양버들이 어우러진 경관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2024년 리모델링이 완료되어 더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더하면서도 전통의 미를 살리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입니다. 연꽃이 피는 여름, 단풍이 물드는 가을, 눈 덮인 겨울 풍경까지 사계절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도심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표 자연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또한 전주수목원, 전북도립미술관 뒷편 정원, 모악산 자락 산책길 등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자연 명소들로,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됩니다. 전주 여행은 단순히 문화유산과 음식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걷고 쉬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힐링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후반부,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운을 정리하고 돌아가는 일정은 전주라는 도시의 깊이를 더욱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전주는 지금 떠나기에 딱 좋은 여행지입니다. 전주한옥마을의 감성사진 명소, 한벽당과 전주천을 잇는 걷기 코스, 덕진공원과 전주수목원 같은 자연 힐링 스팟까지. 요즘 전주의 매력은 전통을 넘어서 감성과 여유를 품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전주의 매력적인 장소들을 직접 걸어보고 사진으로 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