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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이름, 전통 먹거리, 가을여행 명소

by j190425 2025. 11. 4.

홍천 수타사 사진

강원도 중심부에 위치한 홍천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군 단위 지역입니다. 오늘날에는 청정 자연과 힐링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지역의 ‘이름’, 즉 홍천이라는 지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홍천이 어떤 이름으로 불려왔는지, 그 어원은 무엇이었는지를 옛 문헌과 기록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그리고 지금 홍천에서 ‘뜨는’ 전통 먹거리들과, 지금 떠나기 딱 좋은 홍천의 가을 명소를 테마별로 정리했습니다. 가족, 연인, 혼자만의 여행 모두에 잘 어울리는 홍천 가을 핫스팟들을 함께 알아보세요.

옛 문헌으로 본 홍천의 이름

‘홍천(洪川)’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넓고 큰 물줄기(洪)’와 ‘내·시내(川)’를 뜻합니다. 이 지명은 실제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홍천군을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하천인 홍천강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원해 남서 방향으로 흘러가며, 한강의 주요 지류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한 수계입니다. 홍천의 지명이 처음 기록에 등장하는 시기는 고려 시대 후반부터이며, 이후 조선 시대에는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서 ‘홍천’이라는 이름이 안정적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강 이름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인지, 아니면 지명이 강 이름의 기원이 된 것인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존재합니다. 일부 역사 지리학자들은 ‘홍천’의 ‘홍’이 단순히 ‘크다’는 뜻 외에도 ‘물의 범람’, ‘풍부함’이라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어, 물 자원이 풍부하고 하천이 중심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또한, 강원도 내륙의 산악지대를 흐르는 큰 강이라는 점에서 주민 생활과 농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하천 중심의 정착지였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홍천’이라는 지명이 정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천이라는 이름이 현재처럼 통일되기 전, 이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문헌상 가장 이른 기록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며, 이 시기 홍천 일대는 고구려의 동단현(冬丹縣) 또는 백제의 내촌(奈村) 등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통일신라 시기에는 ‘운곡현(雲谷縣)’이라는 이름으로 행정 구역이 설정된 바 있습니다. 이 이름은 ‘구름 골짜기’라는 뜻으로, 지금의 홍천 지역이 깊은 산중 계곡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을 잘 반영합니다. 고려 시대에는 ‘홍주(洪州)’ 또는 ‘홍성현(洪城縣)’으로 개편되었다는 기록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명칭은 군사·행정 단위의 개편에 따라 종종 바뀌었으며, ‘홍’이라는 글자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이름에 포함되기 시작합니다. 주(州), 현(縣), 군(郡) 등의 명칭은 국가의 행정 조직 구조 변화와 맞물려 지명이 바뀌는 일반적 흐름이었고, 홍천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조선 초기에는 ‘홍천현’이라는 명칭이 자리 잡았고, 이후 군으로 승격되면서 현재의 ‘홍천군’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홍천이라는 지명은 단순히 하나의 명칭이 아닌, 수백 년간의 정치·행정 변화 속에서 축적된 지역 정체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지명과 행정구역 정비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이때 작성된 대표적 지리서인 『세종실록지리지』(15세기)에는 홍천현이 강원도 지역의 행정 단위로 명확히 기록되어 있으며, 토지 규모, 인구 수, 물산, 교통로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문헌에서는 홍천이 농업 중심의 지역이었으며, 특히 수자원이 풍부하고 산림이 많아 목재, 약초, 사냥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홍(洪)'이라는 글자가 단순한 물의 의미를 넘어 ‘풍부함’과 ‘생산력’을 상징하는 기호로 기능했음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16세기)에서는 홍천의 인문·지리 정보가 더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 홍천은 관찰사 소속의 지방행정단위로 기능하며, 교통로상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산악지대와 계곡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천강 유역을 따라 길이 나 있었고, 국방적 요충지로서도 주목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여지도서』(18세기), 『대동지지』(19세기) 등의 자료에서는 홍천의 명칭은 물론, 지역민의 생활 모습, 생산활동, 교육 기관, 사찰 등의 존재도 언급되어 있어, 홍천이라는 지명이 단순한 지리 표시가 아니라, 그 안에 살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역사적 상징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뜨는 전통 먹거리

메밀로 만든 홍천의 대표 음식들 -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곡물 중 하나가 메밀입니다. 홍천은 강원 내에서도 일조량이 좋고 고랭지 밭이 많아 메밀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오래전부터 메밀을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지역 전통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메밀전병입니다. 메밀을 곱게 빻아 얇게 부쳐낸 전병 안에 김치, 당면, 두부 등을 넣고 돌돌 만 음식으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특히 홍천에서는 직접 담근 묵은지를 속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메밀총떡입니다. 이는 메밀가루 반죽을 작고 두툼하게 구워 간장 양념이나 김치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지역 5일장이나 로컬 마켓에서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전통 먹거리입니다. 최근에는 메밀을 활용한 홍천 메밀파스타, 메밀국수 샐러드 등 퓨전 메뉴도 개발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음식 문화로도 성장 중입니다. 홍천군은 매년 ‘홍천메밀축제’를 통해 지역 메밀음식을 홍보하며, 농가와 식당, 체험장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메밀은 홍천 전통음식의 뿌리이자, 지금도 ‘뜨는’ 지역 특산식품입니다. 토종 한우와 함께 즐기는 전통 육류 요리 - 홍천은 한우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합니다. 청정 고원지대에서 방목된 홍천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적당히 분포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홍천의 향토음식 중에는 이 지역 한우를 활용한 전통 고기 요리들이 많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통 한우 요리는 단연 홍천 한우구이입니다. 지역 정육식당이나 전통음식점에서는 참숯에 구운 불고기 형태로 한우를 제공하며,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선호합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으로는 직접 재배한 시래기, 된장무침, 무짠지 등이 제공돼 정갈한 농가 밥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한우 사골국밥, 한우 육회비빔밥, 한우 떡갈비 등도 지역 주민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특히 홍천 전통시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장시간 고은 사골국을 사용하는 국밥집들이 많아,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홍천군은 ‘홍천한우 공동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와 식당을 연결하고, 향토음식으로서의 한우 요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어, 지금 가장 주목받는 지역 전통 먹거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산과 들에서 얻은 자연식: 나물·장아찌·장류 - 홍천은 강원도 내에서도 산과 숲의 비중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로 인해 봄철 산나물, 가을철 버섯, 각종 장아찌와 발효음식들이 오랫동안 지역 식문화의 핵심이 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전통음식들이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며,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곰취, 참나물, 두릅, 눈개승마 같은 다양한 나물류가 밥상에 오릅니다. 홍천에서는 이를 단순히 무쳐 먹기보다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으로 무침을 만들거나, 나물 비빔밥으로 제공해 맛과 영양을 함께 살립니다. 산지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은 향이 깊고 신선도가 높아,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향토적 특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고추잎 장아찌, 무청 절임, 가지 된장무침 등 저장 식문화가 발달했으며, 장독대에서 발효한 재래 된장, 고추장, 간장은 홍천 밥상의 핵심 요소입니다. 일부 체험 농장에서는 이러한 장류 담그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좋은 교육적 콘텐츠가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슬로푸드’나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홍천의 발효식품과 저장음식이 건강한 전통 먹거리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가을여행 추천 명소 모음

단풍과 함께 걷는 숲길, 팔봉산과 수타사 산소길 - 가을이면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과 숲을 찾습니다. 홍천에서는 팔봉산 등산로와 수타사 산소길이 가을 단풍 명소로 손꼽힙니다. 팔봉산은 홍천강 옆에 자리한 명산으로, 아담한 높이(327m)지만 암릉과 숲길, 계곡이 어우러져 짧은 등산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7~8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오르는 산행은 적당한 난이도와 탁 트인 경치로 여행객들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어우러져 가을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팔봉산 등산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타사를 들르는 것도 좋은 코스입니다. 수타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조용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수타사에서 시작되는 ‘산소길’은 숲 속 오솔길 형태로 조성돼 있으며, 단풍잎이 바닥에 수북이 쌓인 길을 따라 걷는 경험은 홍천 가을여행의 백미입니다. 가족 단위는 물론, 혼자 떠나는 힐링 여행자들에게도 최적의 코스입니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홍천 무궁화수목원 - 홍천의 가을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홍천 무궁화수목원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무궁화 전문 수목원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과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가을이면 국화, 단풍, 억새, 메밀꽃 등이 장관을 이룹니다. 2024년 가을 기준, 수목원은 ‘가을 정원 특별 전시’를 운영 중이며, 야외 정원 산책로와 온실 전시관, 생태교육관 등을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복합 자연 공간으로, 특히 주말마다 열리는 가을 꽃 전시회, 마켓 행사, 음악회 등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무궁화’를 중심으로 조성된 특화 수목원인 만큼, 무궁화 꽃길과 상징 조형물도 곳곳에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관람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홍천강변 자전거길이나 카페 거리까지 이어지는 가을 여행 코스로도 완성도가 높아,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명소입니다. 전통과 체험이 있는 홍천 농촌체험마을과 토속시장 -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홍천에서는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고 전통 먹거리도 맛볼 수 있는 체험형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곡밤골체험마을과 내촌향토문화체험마을 등이 있습니다. 모곡밤골체험마을에서는 가을철 밤 줍기, 고구마 캐기, 땅콩 수확 등의 체험이 가능하며, 자연 속에서 농사에 직접 참여해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체험 후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전통식 점심도 제공합니다. 또 다른 추천지는 내촌면에 위치한 향토문화체험마을로, 이곳에서는 전통 떡 만들기, 메주 쑤기, 장 담그기 체험 등 로컬 음식과 식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일부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지역 농부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홍천의 진짜 삶을 체험하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홍천 전통시장도 가을철 여행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이곳에서는 제철 농산물과 수확물 외에도 지역 특산물, 손맛 가득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어, 짧은 시간 안에 홍천의 맛과 정서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홍천의 가을은 조용하면서도 깊고 풍성합니다. 팔봉산과 수타사에서 단풍길을 걷고, 무궁화수목원에서 꽃과 식물로 계절을 느끼며, 농촌체험마을에서 직접 수확을 경험하는 시간까지. 자연, 문화, 전통이 공존하는 홍천은 지금 떠나기 가장 좋은 가을 여행지입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홍천의 가을 속으로 천천히 걸어보는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마음이 가볍고, 사진이 예쁘고, 음식이 따뜻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